h k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밤 21:02PM @노스포인트, 홍콩 밤, 밤이 되었다. 해지는 바닷가를 보며 호텔방에 앉아있다가 홀린듯이 길을 나섰다. 지난번에 봐두었던 노스포인트 퀸즈카페에 갈까, 생각을 했더니 딱히 무거운 무엇이 먹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웬만한 차찬탱을 제외하고는 음식점들이 문을 닫을 시간이었다. 그냥 근처 큰 마트에 가서 맥주를 사다 마셔야지-라고 정하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호텔 문 밖을 나서자마자 훅-하고 폐부로 공기가 달려온다. 솥에서 물을 끓이고 있는 것 같이 축축하고 따뜻한 홍콩의 숨. 거긴 날씨가 어때? 며칠전 심심하던 찰나에 친구가 낮에 보낸 메시지. 서울은 하늘이 높고 바람이 쌀쌀해. 우와 너무 부럽다. 친구의 메시지를 보며 내가 4계절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가 되지 않기를 잠시동안, 바랐다. 봄과 가을을 드래그해서 길게 늘일 수 .. 이전 1 다음